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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독백] 영화 '야수' - 윤정민

누군가의꿈이될님 | 2014.12.01 13:41 | 조회 83

 

고급 호텔 /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

(은은한 테이블 조명 아래 무표정하게 턱 괴고 있는 윤정민(30세).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

앞에 놓인 식사는 손대지 않은 채 창 밖 풍경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맞은 편에 앉아 식사 중인 오진우, 고기 씹으며 나이프질 하다가 문득 멈춘다.)

(대답 대신 와인 한모금) ...여기 처음 왔을 때 생각난다.
(시선은 여전히 창 밖) 세 번째 데이트 였나?......당신이 그때 그랬어.
검사 월급으론 이런 데 자주 못데려오니까, 그런 거 각오하고 시집 오라구.
(혼자 피식) 내가 호텔 스테이크 땜에 결혼하려는 여자로 보였나 싶었어.
(오진우 바라보는) 당신이란 사람한테 오기두 났구.

(별 쓸데없는 소리 다한다는 표정으로 물 한모금 삼키는 오진우.

쓸쓸하게 웃던 윤정민,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 올려놓는다.

말없이 무표정한 정민, 봉투 열어보는 오진우, 표정 굳는다.

윤정민의 서명과 인감이 찍혀있는 이혼서류)
끝난 게 아니라 하다 말았지.

남편 물 먹어서 헤어졌단 소리 듣기 싫어 지금껏 기다린 거야.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서류를 윤정민 앞으로 밀어놓는 오진우.

윤정민, 눈이 가늘어진다.)

내가 지금 투정 부리는 거 같니?... 거 봐.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나도 당신이란 사람... 잘 모르겠구.
최소한 악화되지는 않겠지. 일보다 가족 먼저 택할 수 있어?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되겠다고 약속할 수 있냐구?
(씁쓸한) 그게 당신 매력이야. 거짓말 못하는 거...

(윤정민, 핸드백에서 반지 상자를 꺼내더니 서류와 함께 다시 오진우 앞으로)

(애써 미소) 어차피 당신, 그동안 나랑 산거 아니잖아.

바쁘겠지만... 당신두 빨리 정리해줬으면 해.

(윤정민, 착잡한 시선으로 일별하고 테이블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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